로마 최악의 황제는 트렌스젠더였다…공식 표기도 'She'로

입력 2023-11-22 01:04   수정 2023-11-22 01:05


영국의 한 박물관이 과거 자신이 여자라고 말해왔던 로마의 황제 엘라가발루스를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간주하고 공식 표기에서 여성대명사(she)를 사용하기로 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히친에 위치한 노스 하트퍼드셔 박물관이 역사 문헌 등을 통해 알려진 엘라가발루스 황제가 선호한 성별을 존중해 그를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인정하겠다고 보도했다.

서기 218년에 집권해 222년 암살당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 집권했던 엘라가발루스 황제는 '여장'을 즐겼다고 전해진다. 그는 궁전에서 여자들과 함께 노래하고, 옷을 만들고, 눈화장과 연지를 바르며 하루를 보냈다고도 전해져있다.

카시우스 디오 로마 시대 기록자가 남긴 글에 따르면 엘라가발루스는 당시 '부인, 여성, 여왕' 등으로 불렸으며, 자신의 애인에게 "나를 군주라고 부르지 말라, 나는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앤드루 월러스-하드릴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로마인들에게 '트랜스젠더'라는 범주에 대한 인식은 없었지만, 여성으로서 성행위를 한다고 남성을 비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최악의 모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록을 기반으로 엘라가발루스를 '최초의 트랜스젠더'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있었다. 노스 하트퍼드셔 박물관은 전시 설명에 사용되는 인칭 대명사는 당사자가 직접 사용했거나,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쓰여야 한다는 박물관 규정에 따라 엘라가발루스를 여성대명사로 지칭하기로 했다.

이 박물관을 운영하는 키스 호스킨스 노스 하트퍼드셔 의회 의원은 "엘라가발루스는 확실하게 여성대명사를 선호했다"며 "우리는 과거의 인물에게도 현대의 인물에게 하듯 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는 것에 민감해지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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